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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굽이를 지나며 얻는 선물 – 상주 용유구곡길 라디엔티어링

작성자
김의진 기자
게시일
2021-11-01 11:16:53
조회수
671

가을이 시작되는 10월 첫째 주 주말에 구곡길 라디엔티어링에 참가하였다. 


구곡길 라디엔티어링은 옛 선조들의 발자취가 묻어있는 아름다운 경북 구곡을 함께 걸으며 퀴즈 풀이, 버스킹 공연, 모두 함께하는 체험 및 게임 등을 즐기는 모습을 코로나 시대에 맞춰 라디오 생방송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서 백두대간 지역의 6개 대표 구곡을 널리 알리기 위한 활동으로 안동시에서 주최, 세계유교문화재단에서 주관하고 안동 mbc에서 후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속리산의 최고봉인 천황봉에서 시작한 개울물이 굽이쳐 흘러 6m높이의 절벽을 타고 떨어져 작은 연못을 이룬 상주 장각폭포의 절경을 품고 구곡길 트레킹이 시작되었다.




트레킹 전에는 사전 준비운동, 그리고 함께 힘찬 구호를 외치며 시작하였는데, 구곡길의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위드 코로나 시대 사이의 어딘가에서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쳐있었을 사람들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들뜬 마음으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는 듯한 모습이었다.




힘찬 발걸음들과 함께 보이는 풍경은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상주 용유구곡의 주제인 ‘건강’에 걸맞게 바라만 봐도 건강해지는 듯한 솔밭 산책로에서 첫 번째 프로그램인 보물찾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나는 보물찾기를 하며 보물을 찾고 난 ‘행복’과 구곡길을 걸으며 얻은 ‘힐링’ 그리고 ‘건강’ 까지 더 많은 선물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 선조들도 구곡길을 걸으며 구곡길을 풍경 속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으며 몸과 마음을 정화 시켰다고 하는데, 몸과 마음의 정화 뿐만이 아니라 라디엔티어링 프로그램 중간중간 이어지는 이벤트 프로그램들이 또 새로운 재미와 흥미, 그리고 깨달음의 주제를 던져주어 더욱 더 행복한 시간이 되게 해주었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프로그램에서는 지압판 멀리 뛰기를 했다. 건강에서 찾아오는 몸의 편안함을 주제로 이번 프로그램도 건강에 좋은 지압판을 밟으며 남자부 여자부가 나뉘어 멀리뛰기 대결을 했는데 대결이 주는 흥미진진함 속에 빠져 대결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서로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층 건강해지는 기분이었다.



 그 기분을 안고 또다시 길을 걸었다. 사방에 펼쳐진 구곡길의 풍경은 어느새 가을의 모습이 완연했다. 구곡길과 가을의 계절은 참 잘 어울리는 조화였다. 황금빛 들녘, 코스모스, 빽빽한 배추들, 꾸지뽕 나무, 흐르는 강물 등을 차례로 감상하면서 걷다 보니 문장대 야영장에 도착했다. 야영장은 발 빠르게 가을의 구곡길 풍경을 즐기러 온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세 번째 프로그램인 ‘편안한 숲속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날씨가 더워 힘들어질 참이었는데 구곡길 트레킹 속의 숨겨진 선물처럼 또다시 우리를 위해 노래를 해주어 너무 즐거웠고 그 풍경이 이름과 걸맞게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다음은 데크 산책로를 걷다가 만나는 ‘진실의 나무’ 체험이었는데 진실의 나무가 길목의 거의 가장자리에 있는데 그 사이 좁은 공간을 지날 수 없으면 비만 판정을 받는 냉정한 나무였다. 다들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며 쭈뼛쭈뼛 지나갔는데 알고 보니 거의 다 통과시켜 주는 따뜻한 나무였다. 그래도 이번 구곡길 트레킹 주제인 건강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저 나무를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는 살이 찌면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그렇게 재미난 체험들을 하면서 살이 찔 틈도 없이 아름다운 구곡길을 걸어 마지막 목적지인 시비 공원에 도착했다. 시비 공원에서는 댄동이들의 작은 공연과 함께 상주의 특산품으로 앞서 했던 프로그램들의 시상이 이루어졌고, 구곡길 트레킹 동안에 주었던 힌트들로 맞춰진 퀴즈를 푸는 시간도 가지며 즐겁게 구곡길 트레킹을 마쳤다. 



 이번 상주 용유구곡의 마무리를 장식한 퀴즈의 정답은 ‘수복강녕’이었다. 수복강녕의 뜻인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이라는 말보다 더 좋은 말이 있을까? 이번 구곡길 트레킹의 주제인 ‘건강’에 딱 맞는 말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이 우리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자 노력해가는 목표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강’의 위협을 받아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잃고 지쳐있는 시국이지만 옛 선조들부터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가장 중요시되는 ‘수복강녕’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바로 우리 옆에 언제나 한결같이 존재하는 아름다운 구곡길 트레킹을 즐기며 구곡길의 아름다움과 교훈을 함께 선물 받아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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